"사우디 주둔 미군 병력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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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이 아랍의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재정립을 모색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내부의 반미감정이 확산되자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포함, 관계 개선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1차 고려대상으로 걸프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 중인 약 5천명의 미군이 감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작전이 끝나는대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가 악화되면 향후 이슬람권에 뿌리를 박은 알 카에다 조직을 제거하는 데 영향을 미칠까봐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방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 수사에 잘 협조하지 않고 테러 자금줄 차단 등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불평해 왔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근거 없이 자국을 흠집내려 한다고 미국을 맞비난하는 등 최근 양국 관계는 균열조짐을 보여왔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서울=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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