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관광개발 재원도 없이 계획만 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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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충북도가 권역별 관광개발계획을 세우면서 지지부진한 기존 관광지의 개발사업의 문제점을 도외시한 채 새로 11개 지구를 선정,관광지로 지정키로 하자 실현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20일 ‘충북 권역별관광개발계획 최종 보고회’를 열고 청주의 ‘밀레니엄 타운’과 충주의 자동차경기장 등 11군데를 신규관광지로 개발키로 하고 내년부터 구체적인 조성계획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이들 관광지는 ▶국제문화교류형(밀레니엄 타운)▶스포츠위락형(충주 자동차 경기장 ·단양 북벽지구)▶휴양형(청원군 금계지구 ·보은 북암지구)▶전통문화 교육 및 체험형(진천 관광촌락지구 및 장관지구)등으로 해당지역의 지리적 환경에 맞게 각각 개발된다.

도는 이들 10개 관광지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추정사업비 약 9천4백억원 가운데 1천여억원을 공공부문에서 도로망 정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모두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달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체사업의 민자의존도가 88%로 지나치게 높고 또 민자유치를 위한 전략이 마련돼 있지 않아 실현가능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게다가 도는 지금까지 제천 교리 ·능강지구,충주 칠금 ·능암지구 등 21군데를 관광지로 지정해 이 중 5군데만 개발을 완료하고 나머지는 개발이 지지부진하거나(10개소)아예 착공조차 못하고(6군데)있다.

앞으로 이들 기존관광지 개발에 필요한 투자액만도 약4천2백75억원에 달해 신규사업 추진은 엄두를 못낼 형편이다.

청주대 박호표(관광경영학과)교수는 “관광개발 청사진을 지나치게 늘어놓기보다는 몇개 전략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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