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BS 간판 앵커 댄 래더 2005년 3월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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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 방송의 간판 앵커인 댄 래더(73.사진)가 24년간의 앵커 생활을 마치고 내년 3월 9일 은퇴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뉴스 진행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미 대선을 두 달 앞둔 지난 9월 초 가짜 문건을 근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병역특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가 명예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래더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여름부터 회사 측과 은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었다"고 밝혀 자신의 사임이 허위 문건과 관련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래더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인 CBS 뉴스앵커로서 오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은 더 없이 큰 축복"이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앵커를 그만두더라도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60분'제작에는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1950년대 AP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그는 62년 CBS로 자리를 옮겨 백악관 등을 출입했고 81년 월터 크롱카이트의 뒤를 이어 '이브닝 뉴스'의 마이크를 잡았다. 이라크전 직전 사담 후세인을 단독 인터뷰하기도 했으나 최근 몇 년간 뉴스 시청률이 경쟁사인 NBC나 ABC에 크게 밀려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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