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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총재 원내외 위원장 첫 전원소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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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얼굴)총재가 집안 단속에 나섰다.

12일엔 당 소속 의원,14일엔 원외위원장들과 '소주 파티'를 열고 내부 결속을 다진다. 李총재가 원내외 위원장 전원을 저녁식사 자리에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재실 관계자는 "불참자는 없을 것"이라며 "1차적으로는 재.보선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선거 때 보좌진과도 별도의 축하연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신당 창당 및 정계개편설에 대비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 내분의 불똥이 야당에 튀지 않도록 하면서 의원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로 당내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당의 기획위 등에선 이와 관련,"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라는 가변적 정국이 조성된 만큼 내부단속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李총재에게 보고한 바 있다.

李총재는 다음달 중엔 인천시.울산시.충남도 지부 후원회 참석을 계기로 권역별 원내외 위원장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무엇보다 당의 단합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할 생각이라 한다.

李총재는 11일 정계개편설에 대해 재차 쐐기를 박았다. 대전일보 창간기념 회견에서 "신당을 만드는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위적 정계개편은 정국을 혼란시키고 양당구도를 만들어준 국민의 뜻에 반(反)하는 것인 만큼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권 내분이 장기화하면 국민의 정치불신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면서 "대통령이 정파의 수장이 아니라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경제와 민생에 전념하면 우리 당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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