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평균점수 30~50점 떨어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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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7일 실시된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4백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점수가 적게는 30점, 많게는 50점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시험 영역 중 언어.수리.제2외국어 영역이 특히 어렵게 출제됐으며, 다른 영역에서도 상위권 학생들만 풀 수 있는 수준의 고난도 문제가 한 두개씩 출제돼 지난해 66명에 달했던 만점자도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이 합격.불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논술.면접 등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점수 하락에 따라 점수 분포상 중간층이 두꺼워져 이들이 지원하는 수도권 소재 대학, 지방 사립대 등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 기관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언어 영역에서 18점 안팎, 수리에서 12~15점 안팎 점수가 낮아지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외국어 영역 등에서도 각각 5점이상 떨어져 5개 영역을 통틀어 최고 50점 가까이 점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점수 하락에 따라 상위 50% 이상 수험생의 평균 점수는 1백점 만점에 77.5점 정도로 지난해 평균 점수(84.2점)보다 7점 가까이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언어.수리 영역에서 점수 하락 폭이 커 올해 대입은 언어.수리 영역의 점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안희수(安希洙.60.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지난해 너무 쉬웠던 언어와 제2외국어 영역의 난이도 조절에 신경을 가장 많이 썼으며, 전 영역에 상위 30% 정도 학생만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를 한두개씩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올 수능은 71만8천4백32명이 지원했으며, 4교시까지 2만3천1백54명이 결시해 지난해(2.65%)보다 높은 3.13%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3일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강홍준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 2002학년도 수능 문제·답 및 동영상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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