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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부시 2단계 확전 구상" 보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단계 대테러전'을 구상하고 있으며 전선을 아프가니스탄 밖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아프리카 동부의 소말리아가 미국의 다음 공격 목표로 떠오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주 폴란드의 반테러회의.유엔총회 등 두차례의 국제회의 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우방국들의 구체적인 협조와 행동을 촉구할 계획이다.

그는 7일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13.15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쇄회담을 하고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의 외교행보가 빨라진 것은 개전 한달을 앞두고도 빈 라덴 제거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대내외적 비난을 수습하는 한편 확전 등을 통해 테러전을 새 국면으로 이끌고 가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의 잇따른 연설계획이 전선을 확대하기에 앞서 동맹국들의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은 지금까지 전쟁 돌입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전선에서 그의 전략을 수행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전쟁은 둘째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소말리아를 다음 공격목표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이라크가 차기 공격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미 정부는 '9.11 테러' 이후 이라크.소말리아의 전역과 필리핀.인도네시아 등의 일부 지역을 테러세력의 근거지로 선정하고 군사작전을 포함한 외교.경제제재 조치 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왜 소말리아인가=미국은 알 카에다가 1993년부터 소말리아에서 활동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빈 라덴은 소말리아의 군벌인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에게 군사 전문가를 지원하면서 친분을 맺었다. 미 정보당국은 소말리아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98년 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에 있는 미 대사관 폭탄테러를 준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을 빠져 나갈 경우 소말리아에 은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11 테러' 직후에는 빈 라덴이 소말리아에 숨어있다는 첩보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과거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했다가 쓴 맛을 본 전력이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김준술 기자

*** 왜 소말리아인가

미국은 알 카에다가 1993년부터 소말리아에서 활동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빈 라덴은 소말리아의 군벌인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에게 군사 전문가를 지원하면서 친분을 맺었다.미 정보당국은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98년 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에 있는 미 대사관 폭탄 테러를 준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을 빠져 나갈 경우 소말리아에 은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9 ·11 테러’ 직후에는 빈 라덴이 소말리아에 숨어 있다는 첩보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과거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했다가 쓴 맛을 본 전력이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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