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만성 기침 환자에 효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의 '테오브로민' 성분이 만성기침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가장 좋은 진해제로 알려져 있는 '코데인'보다 효과가 30%쯤 더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대학 브롬프턴 병원의 피터 반스 교수팀은 이 같은 결과를 '미국 실험 생물학협회(FASEB)'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피실험자 10명에게 테오브로민.가짜약.코데인을 투여한 뒤 '캅사이신'에 노출시켰다. 캅사이신은 임상연구에서 약효 측정을 위해 기침 유발에 쓰이는 물질이다.

피실험자가 기침을 하기까지 필요한 캅사이신의 양을 측정한 결과 테오브로민 투여 그룹은 코데인이나 가짜약 그룹보다 3분의 1쯤 더 많은 양이 필요했다. 코데인 그룹은 가짜약 그룹보다 캅사이신이 아주 조금 더 필요했을 뿐이다. 연구진은 "테오브로민이 기침을 유발하는 미주신경의 활동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또 테오브로민은 기존 기침약과 달리 심혈관이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졸음 등의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테오브로민 성분으로 보다 효과적인 기침약을 개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리아 벨비시 교수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대량으로 투여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