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 강력 비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후 주석은 "현재 중국과 일본 간 교류가 정체되고 곤란에 처한 것은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때문"이라며 "일본은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나간다는 정신으로 신사 참배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 주석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우회적으로 지적한 적은 있지만 고이즈미 총리에게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후 주석이 "내년은 '반 파시스트'승리 60주년(태평양전쟁 종전 60주년)이 되는 민감한 해"라고 말한 것은 '내년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란 경고를 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치적 관계개선은 없다는 뜻이다. 중국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를 이유로 지난 3년 동안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거부해 왔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신사 참배는 본의 아니게 전쟁터에 나가 숨진 분들을 애도하고, 평화를 맹세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속 참배할 뜻을 밝혀 양국 관계가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