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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BMW 새 7시리즈 스포츠카 능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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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피우지=이승녕 기자] BMW가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최고급 7시리즈(사진)의 신모델 시승행사를 10월 중순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휴양지 피우지에서 가졌다. 이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모여 BMW의 새 기함(최고급 모델)을 살폈다.

새 7시리즈는 BMW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와는 달리 산뜻한 모습으로 변했다. 디자인과 차체 선이 한결 부드럽게 바뀌었다. 헤드라이트와 지붕 선.뒷부분의 디자인은 스포츠카나 쿠페의 모습에 가까왔다.

안쪽은 더 혁신적으로 변했다. 미국식 컬럼 기어와 F1경주차 스타일의 버튼형을 혼용한 세계 최초의 6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 주차 브레이크는 전자제어식 버튼으로 바뀌었고 시동은 리모콘을 넣고 스위치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변속기.주차브레이크 자리에 대신 들어선 것은 이 회사의 야심작인 i드라이브다. AV.에어컨.네비게이션.전화.무선인터넷 등 무려 7백여 가지의 기능을 다이얼로 조작할 수 있는 장치다.

안팎의 모습은 바뀌었지만 달리기 성능은 여전하다.BMW의 핵심 광고문안은 'Ultimate Driving Machine'. 더 이상의 탈 것은 없다는 자부심이다.

행사가 열린 피우지는 이탈리아 중부 산간지역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휴양지다.

시승차인 BMW 745i는 굴곡이 심한 산간도로에서는 좌석과 바퀴의 쏠림 현상이 없이 안정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그러다가도 곧게 뻗은 로마-나폴리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단번에 스포츠카로 변한다. 출발 후 시속 1백㎞에 이르는 시간도 6.3초에 불과해 2t에 가까운 차 무게가 무색할 정도다. 안전을 위해 최고속도를 2백50㎞로 제한했지만 이 속도가 되어도 힘은 여전히 남아돈다.

새 엔진은 4천4백㏄의 V8. 흡.배기장치와 밸브 메커니즘을 바꿔 최고출력(3백33마력)은 14% 높아졌고 연비는 14% 줄었다. 서스펜션.브레이크.에어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설비도 바꿨다.

국내 시판은 내년 3월 이후로 잡혀 있다.기본 모델보다 길이가 길어지고 뒷좌석 전용 ' i 드라이브' 등의 편의장치를 추가한 버전이 들어올 예정이다.가격은 현 모델(740 i L 기준 1억4천5백만원)보다 다소 비쌀 것으로 보인다.

BMW는 국내 시장에서 올들어 9월 말까지 2천1백8대를 팔았다. 1999년 이후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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