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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42.5%…예상치 웃돈 투표율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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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서울의 경우 평균 42.5%를 기록했다. 당초 선거관계자들은 서울의 투표율을 35% 안팎으로 예상했었다.

25일 투표마감 직후 양당은 이같은 투표율을 저마다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해석했다. 민주당은 "원래 재.보선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은데 이번엔 젊은층이 투표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홍일(金弘一)의원 제주휴가'건 등 선거 막판 여당에 악재가 잇따라 쏟아지면서 '현 정권을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민심이 폭발한 것"으로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야당의 해석이 적중한 셈이다.

정치권에선 "아파트촌의 표심(票心)이 승부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구로을 선거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강세인 구로1동.신도림동 아파트촌 쪽의 투표율이 평균보다 3% 가량 높은 반면 우리가 강세인 가리봉 1.2동 쪽은 낮은 게 승패를 갈랐다"고 아쉬워했다. 구로1동.구로 5동.신도림동에선 한나라당이 3천7백여표를 앞선 반면 아파트가 많지 않은 가리봉 1.2동에선 한나라당이 3백여표를 뒤졌다.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는 "동대문을에서 우세지역인 전농 2동의 투표율이 낮았지만 중.대형 아파트촌인 답십리 4동 .장안 4동의 투표율이 높았던 게 승인(勝因)"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 때 11표차에 불과했던 동대문을에서 한나라당이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인 것을 놓고 DJP 공조파기 후 충청권표가 한나라당 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민련이 입후보를 포기한 데다 최근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의원을 입당시킨 게 상당한 효험을 봤다는 것이다.민주당 허인회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45%대에서 머물렀다. 구로을에서도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는 지난해 총선 때 득표율(41.5%)을 훨씬 상회한 반면 민주당은 48.2%에서 급락했다. 한광옥(韓光玉).장영신(張英信)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이 연거푸 지역구를 내놓게 되면서 악화된 민심을 결국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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