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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현의 명소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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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끝없이 맑은 파란 하늘

시간의 흐름은 태양에 맡기고,

천천히 숨을 쉰다.

자연의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바다 바람이 보인다.

한번, 또 한번. 호흡을 할 때마다

떠오르는 그 무엇.

바로 잊었던 나 자신이다.

'대자연 속의 지상 낙원'이라는 구호가 그럴싸한 곳이 일본 남서부의 미야자키(宮崎)다.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30분만 날아가면 되는 곳인데도 멀리 남태평양까지 온 기분이 들 만큼 이국적이다. 웅장한 자연과 말없는 바다, 말(馬)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목장은 제주도의 그것과 다름없이 친근하다.

또 세계 최대의 개폐식 실내 워터파크 오션 돔과 '태양의 제국'분위기가 느껴지는 선메세(sunmesse.태양과 메시지의 합성어)등의 테마파크에서는 첨단과 원시가 공존하는 묘한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오션 돔=길이 3백m의 해안선과 모래사장, 그리고 넘실대는 파도가 인공으로 만들어졌다면 믿을 수 있을까.

미야자키의 대표적인 리조트인 시가이아(seagaia)에 위치한 초대형 실내 워터 파크다. 추운 겨울에도 실내 온도 섭씨 30도와 수온 섭씨 28도를 유지해 사시사철 여름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어드벤처 시어터의 3차원 영상관과 각종 놀이시설은 한눈 팔 겨를을 주지 않고 관광객을 잡아끈다. 또 밤마다 펼쳐지는 나이트쇼는 최첨단 레이저쇼가 파도 소리와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한다.

오션 돔의 바로 옆에는 프로골퍼 톰 왓슨이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피닉스 컨트리클럽과 1백여종,1천7백마리의 동물이 야생에 가까운 상태에서 서식하는 휘닉스 자연동물원, 높이 1백45m의 45층짜리 호텔 오션45 등 미야자키의 명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선메세 니치난(日南)=미야자키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정도 남쪽으로 가면 태양과 남양의 파크 '선메세 니치난'(태양의 메시지와 지역명을 합성한 명칭)이 있다.

'미래로의 제안-바다.하늘.모아이곶'이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소규모 공원이지만 신비한 느낌을 주며 지구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남태평양 이스터섬과 똑같은 신비의 거인상이 광장에 있고 일곱개의 거인상 가운데로 태양이 솟아올라 그 빛(태양열)이 '천공의 탑','태양의 계단'을 지나 '지구 감사의 종'이 울릴 때면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슈센노모리(酒泉の村)=미야자키 시내에서 동쪽으로 승용차를 타고 40분정도 가면 술문화의 산업형 테마파크 '슈센노모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소주.청주.포도주.맥주 등 각종 주조 공장을 견학하고 푸짐한 안주와 함께 시음도 할 수 있다.

이 곳의 술은 일본 외부로 유출시켜 팔지 않기 때문에 직접 가보지 않고는 사거나 맛볼 수 없다.

또 도자기와 유리공예 작업실을 개방해 놓고 있어 도공들의 신비스런 손놀림을 감상할 수 있다.

▶가는 길=아시아나 항공(1588-8000)이 매주 화.목.일요일 오전 10시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40분 도착한다. 왕복요금은 43만4천원.

선박은 부산항에서 매일 운항하는 여객선이 있다. 2시간50분이 소요된다.

문의=미야자키현 관광협회(서울) 02-736-4755.

미야자키=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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