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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중앙 보기] 초등교사 충원인가 땜질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지금까지 교육대 출신만으로 제한해온 초등학교 교사 임용에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전국 11개 교육대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23일 임용고사를 거부키로 결의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라이브중앙(http://live.joins.com)은 지난 19일 이 문제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1백60여건의 질문이 폭주해 당초 예정보다 30분 연장한 90분 동안 토론이 진행됐다. 교육대생들이 많이 참여한 토론에는 정부 정책이 땜질식으로 마련된 것이라는 비판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초등학교 교육의 질 제고를 주장하며 교원을 늘리기 위해선 불가피한 정책이라는 의견도 다수 개진됐다.

◇ 정책 비판=아이디(ID)가 안산이란 네티즌은 "지금의 결과가 초래된 것은 교원 수급에 대해 아무런 대책 없이 정년을 단축하고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켜 명퇴자를 늘린 정책 오류 때문"이라며 "사범대와 교육대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말하기 전에 이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은석씨는 "교원 정년 단축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2년 전인데 이제 와서 무리하게 학급당 인원수를 감축하려 하는가"라며 "교육 주체들과의 논의 속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단계적 교육여건 개선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sonsy20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1년 속성 과정으로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들에게 70학점을 이수시키겠다고 내놓은 정부의 방침이 과연 실행 가능하냐"며 실효성을 지적했다.

"2003년까지 35명 감축은 너무 시급하다. 35명의 수치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고 차근차근 교사 충원 예상에 맞춰 학급당 인원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네티즌도 많았다.(참교육/파란나래)

◇ 찬반 논쟁="7차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학급당 학생수 감축은 당연하며 이는 모든 교육 주체들의 희망"(성민숙),"초등교육의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중등 자격 소지자의 임용이 문제가 된다면 필요한 만큼의 재교육을 실시해 자격증을 부여하면 된다"(nan0903)는 등 중등교사의 초등교사 임용 필요성을 강조하는 찬성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은 엄연히 다르다.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축소하는 것을 몇년 늦추고 교대의 정원을 늘려 초등교사의 육성에 신경쓰는 게 좋다"(yttm/es), "초등교사는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이번 발표는 초등교사들의 자존심과 긍지에 상처를 입혔다"(임상직)는 반대의견도 활발했다.

이에 대해 토론 진행자 강홍준 기자는 "초등학교 학급 규모를 단기간에 줄여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면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초등으로 전환하는 방법 외엔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초등교사는 전문성이 요구된다. 교육부를 출입하는 입장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교육여건 개선사업 계획을 보면 학급당 학생수 35명이란 고지를 뺏기 위해 돌진하는 군사작전을 연상케 된다"고 우려했다.

박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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