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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덕에 일본서 고추장·소주도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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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에서 대박을 터뜨렸던 '겨울연가'의 여주인공 최지우가 주연한 '천국의 계단'이 일본 후지TV에서 지난달 16일부터 방영되면서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지우는 일본에서 '욘사마'에 이어 '지우히메'로 불리는 일본 최고의 여류 한류스타다. 일본에서 10여개 가까운 광고에 출연하며 CF퀸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홈쇼핑 업체가 발빠르게 이 드라마에 나오는 상품들을 일본 안방에 팔기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은 일본 홈쇼핑업체 디노스에 드라마 '천국의 계단' 관련 상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남녀 주인공이 한 머플러.목걸이 등을 비롯해 드라마 달력.포스터.엽서 등 20여개 상품으로 1차분만 5억원어치다. 현대홈쇼핑 천동호 마케팅부장은 "앞으로 한류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연관된 상품을 개발, 한류 열풍을 수출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류 따로, 기업 따로'라는 지적을 받았던 기업들이 달라졌다. 한류 열풍을 상품 개발과 수출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여러 기업이 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엔 소주.김치.고추장 등 전통식품의 일본 수출량이 한류 열풍을 타고 부쩍 늘었다.

두산은 올 10월까지 일본에 396만5000상자(700㎖짜리 12병 기준)의 소주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 늘어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일본 수출량이 500만상자를 기록할 것으로 두산 측은 전망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4월 일본 방송단이 춘천의 '겨울연가' 촬영지와 '산소주' 강릉 공장을 취재해간 뒤 주문량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두산 종가집김치는 지난달까지 일본에 1480만달러(약 158억원)어치를 수출해 지난해보다 12% 늘어났다. 동원 F&B는 지난해 일본에 김치 100t을 수출했으며 올 들어 11월까지 120t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참에 일본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작은 포장용기를 개발하거나(두산), 가수 김연자씨의 이름을 딴 '김연자 김치'를 선보이는(동원 F&B)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 고추장 75만달러(약 8억원)어치를 수출한 해찬들은 지난달 말에 벌써 올해 수출 목표(100만달러.약 10억원)를 달성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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