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 대만 비중 확대…국내 증시 큰 영향 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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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12월 1일부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대만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 증시에서 대만으로 자금이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많은 해외 투자자가 MSCI 지수의 국가별 비중에 따라 투자자금을 자동 배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비중조정으로 한국에서 최소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서 최대 45억달러(약 5조원)가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순매도로 자금 이동이 이미 끝났다는 분석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MSCI은 대만이 외국인 지분제한을 철폐한 조치에 발맞춰 다음달부터 MSCI 지수의 대만 비중을 올리는 데, 이는 곧 MSCI 신흥시장지수와 아시아(일본 제외) 지수에 함께 속해 있는 한국 비중은 낮아짐을 의미한다.

삼성증권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4100억달러의 해외 펀드 중 30~40%가 투자 비중을 조정한다면 1단계로 다음달 중순까지 1조2000억~1조7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내년 5월말까지 대만으로는 130억달러 이상이 유입되는 반면 한국에서는 최대 45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지난 두 달동안 외국인이 대만에서 40억달러 이상 순매수하고 한국에서는 2조4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기 때문에 MSCI 비중조정에 따른 국제 자금이동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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