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터널 반대" 불교계 반대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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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북한산을 관통하는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 조성공사 추진과 관련, 불교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가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반대 결의문을 채택한데 이어 의정부.양주 등 경기북부지역 사찰 90여곳과 불교관련 단체 등은 18일 대책위를 구성,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불교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산 국립공원 안 사패산에 4㎞가 넘는 대규모 관통도로가 개설되면 이 도로에서 2백m 이내에 위치한 17곳의 사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며 간접적으로는 70여개 사찰에 피해가 미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또 "왕복 8차선 도로에 하루 14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면 서울과 경기북부지역의 허파구실을 하는 북한산 국립공원이 소음.매연공장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터널공사로 북한산은 물론이고 인근의 수락산과 불암산에서의 자연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한 만큼 현재의 계획을 전면 폐지하고 의정부 북쪽으로 우회도로를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대책위는 오는 24일 의정부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한 뒤 매주 일요일 사패산 터널(4.6㎞) 건설예정지에서 '인간띠 잇기' 행사를 여는 등 반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대책위는 이밖에 이미 반대운동을 벌여온 22개 시민.환경단체와 연계해 1백만명 서명운동과 반대 스티커도 제작.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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