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박사는 3일 현지 일간 데일리메일에 보낸 기고문에서 “프로그램 내용에 관해 언급하며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이 있으면 미래로의 이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속운동을 하는 물체 주변에선 시간이 느려지므로 광속의 우주선에서 하루는 지구의 1년과 같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우주선을 타면 “인류가 멸종되고도 남을 수백만 년 후의 미래로 갈 수 있다”며 “거기서 인간이 다시 번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연료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호킹은 그러나 과거로의 시간 이동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원인이 시간상으로 결과에 항상 앞서야 한다’는 선후 관계의 기본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만약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전성기의 메릴린 먼로나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을 만나 볼 것”이란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는 현재 시간여행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 주제는 과학계에서 이단으로 여겨졌고, 난 괴짜란 오명이 붙을까 봐 언급을 피해 왔지만 요즘은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호킹은 얼마 전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우주에 있는 수많은 행성과 떠돌이별에 생명체가 존재하지만 인류가 이들과 접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