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대수가 250만대를 넘어서면서 하이패스 단말기에서 수집된 교통정보를 이용해 도로 전방의 주행차량 속도와 양을 계산해 목적지까지 예상 도착시간과 정보를 알려 주는 이른바 '도로교통정보 시스템'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이 도로를 지날 때 도로 옆에 설치된 기지국에서 단말기와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평균 주행속도와 소요시간을 계산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현재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3대 중 한 대 꼴로 실제 교통정보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해 교통정보의 신뢰성이 다른 교통정보에 비해 높은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고 서울통신기술이 구축한 양재∼안성(58Km), 신갈∼호법(31Km) 구간 교통정보시스템 시범지역에 하이패스를 이용한 교통정보서비스를 체험해봤다.
오전 9시. 서울 올림픽공원 북2문을 출발하기 전 엠피온 하이패스 내비를 작동시켰다. 기존 내비게이션과 화면과 달리 '엠피온 하이패스 입니다' 라는 안내음성이 들렸다.
외곽순환도로를 지나 서울 요금소를 지나자 내비게이션 화면 가운데 안내 창이 보였다.
서울요금소∼신갈 통행속도 80㎞ 라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주행 도로의 구간별 통행속도가 나열된다. 원하는 구간을 선택하면 ‘소요시간 10분’이라는 추가 정보가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정보화면 좌측 상단의 소통정보를 클릭하니 내용을 입체화한 교통정보가 보인다. 서울톨게이트-신갈분기점-수원인터체인지를 그림으로 표시하고 각 구간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표시해준다.
이 같은 교통정보는 현재 노변을 따라 설치된 30개소 기지국을 통해 자동 업데이트되며 동시에 차량이 기지국을 지날 때마다 차량에 장착된 단말기에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과연 제공해주는 이 같은 정보가 정확할까? 서울 요금소를 막 통과한 시간이 오전 10시 50분. 교통정보시스템은 신갈분기점까지 9분이 소요된다고 표시됐다.
하지만 요금소 근처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속도가 떨어져 10분 안에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가 의문이다. 하지만 요금 소에서 1㎞를 내려오자 지체가 줄어들면서 속도를 평균 60㎞로 유지하며 달릴 수 있었다.
결국 신갈 분기점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8분이었다. 교통정보시스템이 제공한 정보와 거의 일치했다. 상행구간도 하행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서울통신기술 주흥돈 상무는 “도로 전방의 실제 소통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또 정확한 속도와 시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시스템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양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