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안정화 사업 '불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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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쓰레기 산인 서울 마포구 난지도에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는 안정화 사업이 시공사의 잇따른 부실로 1년 넘게 공사가 지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상암동 경기장 주변을 단장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정률 90%를 보이고 있는 난지도 안정화 공사의 주간사인 한신공영㈜이 매각절차를 밟고 있어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예정대로 내년 2월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하도급 업체와 현장 인력의 동요를 막는 데 힘쓰고 있다"며 "그러나 일정대로 추진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1997년 말 시작된 난지도 안정화 사업은 처음에는 2000년 말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선정한 업체마다 문제를 일으켜 공사가 파행을 거듭했다. 첫 주간사인 동아건설은 지난 5월 파산했고 새로운 주간사인 한신공영도 법정관리 상태를 거쳐 이번에 매각결정이 내려졌다.

현재 한신공영은 코암씨엔씨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나 내년 2월까지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안정화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건설안전본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흙을 덮는 작업을 마친 뒤 초지 조성과 내부 설비 시운전 등을 정해진 일정에 따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난지도 안정화 공사는 쓰레기 매립지 82만3천평을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녹지로 조성하는 사업으로,이곳에는 2003년까지 골프장.생태공원이 들어선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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