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불 첫 대낮 공습… 개전 이래 최대규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뉴욕.이슬라마바드.두샨베=김진.신중돈.예영준.이상언 특파원]미군 전투기들이 개전 닷새째인 11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등을 개전 이후 최대 규모로 폭격하며 공습을 재개했다.

미군의 공습으로 카불의 탈레반 군사학교와 동부 외곽의 포병 요새 주변에서 거대한 화염이 관측됐으며, 탈레반측은 대공포로 응사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이 카불을 낮에 공습하기는 처음이다.

이에 앞서 미국은 10일 밤 카불.칸다하르.샴샤드 등 아프가니스탄 주요 지역을 대규모 공습했으며 그동안 중점 폭격했던 방공망 대신 지상군 요새와 시설에 공격을 집중했다.

미 국방부 관리는 지난 9일부터 지하 시설물을 파괴하는 고성능 폭탄인 '벙커 버스터'(GBU-28s)를 사용했다고 밝혀 지하 벙커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영국의 마이클 보이스 합참의장은 11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이 이번 겨울을 지나 내년 여름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 국방부가 육군 무장헬기를 동원해 빈 라덴의 조직인 알 카에다 등 테러세력들을 수색, 섬멸하는 다소 위험한 작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10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결국 지상작전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