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1억이상 기부자 명단 작성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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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연세대가 8일 기여금 관리위원회 구성 등 물질적 기여우대 입학제 추진방침과 기본방안을 공식 제기했다.

연세대 김우식(金雨植)총장은 이날 "최근 10년 동안 동산과 부동산 등 1억원 이상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기여자들의 명단을 작성 중"이라며 "물질적 기여우대제가 도입되면 이를 기초자료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는 또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학의 자율과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물질적 기여를 포함한 기여우대 입학제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비물질적 기여 입학제는 이르면 내년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는 지난 3월 연세대 동문 중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사람의 자녀 입학시 혜택을 준다는 '비물질적 기여우대제'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지만 물질적 기여우대제 추진계획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물질적 기여입학 불허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관련법 개정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세미나에 연대측 발표자로 나선 이영선(李榮善)기획실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여금 모집에 나설 것"이라며 "기여금 중 상당액은 시설투자비와 장학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李실장은 "비물질적 기여우대제를 이르면 내년 1학기에 시행, 2003학년도 입학생부터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벌어진 찬반 토론에서 참교육 전국학부모회 박경양(朴慶暘)부회장은 "기여입학제는 대학간의 빈익빈 부익부를 악화시키고 사회적 황금만능주의를 심화시킨다는 측면에서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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