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러 들어갈 일 1달러로 줄이는 게 CM의 역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3달러가 들어갈 일을 1달러로 마무리하는 것, 그러면서도 품질은 더 좋게 하는 것이 CM(건설사업 관리)의 역할입니다.”

지난달 29~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ConsMa 2010 CM서울포럼 및 세계 CM경진대회’에 참석한 미국 제이콥스사의 척 레버굿(50·사진) 부사장은 건설사업에 있어서 CM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회는 영국왕립건설협회, 한국·미국·일본CM협회, 미국PM협회 공동 주최로 열렸다.

레버굿 부사장은 “CM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비용 절감”이라며 “전문가 집단이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발주처·설계자·시공사 등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도모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레버굿 부사장은 CM은 건설업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분야라고 했다. 예를 들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같은 곳에 CM을 활용하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CM은 해당 프로젝트가 최상의 가치를 갖도록 이끌기 때문에 당장의 비용 절감뿐 아니라 미래가치를 높이는 일”이라며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의 주택사업 분야에서는 CM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레버굿 사장은 최근 5년간 한국 CM업체들의 능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미파슨스나 PB코리아 등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전체 부분을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CM 전문가가 한국에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별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여러 부문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는 CM 관련 인력이 55만여 명에 이르고 뉴욕 타임스가 향후 10대 유망 업종으로 CM을 꼽을 정도로 유망한 건설산업”이라며 “한국 CM업체들도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역량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콥스사는 미국 CM업체 중 벡텔에 이은 2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110억 달러다.

함종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