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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의 맛집 풍경] 서울 남산 맛 순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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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서울의 가을은 남산이 출발점이다.

남산 정상의 나무들이 빨강 ·노랑 빛을 띠기 시작하면 남산을 찾는 사람들 옷차림도 단풍색으로 울긋불긋 변한다.가을 남산엔 독특한 ‘가을 맛’을 품고 있는 식당들이 많다.

케이블카 타는 곳 주변에는 돈까스 기사 식당이 몰려있어 고소한,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하고,장충동 길에는 계절이 바뀌어도 끊이지 않는 족발집 원조 다툼의 비릿한 냄새가 풍긴다.

반면 하얏트호텔 근처로 가면 유럽풍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과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가을이 익어가는 남산 속으로 들어가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가을을 만끽해보자.

▶일 비노로쏘(약도 63번)〓남산에 푹 감싸인 이탈리아 레스토랑. 화사한 꽃길과 새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까만 벽돌로 지은 가정집을 개조해 실내가 아늑하고 포근하다. 1층은 홀, 2층은 룸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점심에는 스푸.파스타.스테이크, 커피로 이어지는 세트 메뉴가 인기. 식사 상대가 거북하지 않다면 파스타 등 일품 요리를 몇가지 주문해 함께 나눠먹는 것이 경제적이다.

힐튼호텔에서 남산순환도로를 따라 독일문화원을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데 작은 간판에 주차장만 있어 놓치기 쉽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최고의 장소로 알려져 애인이나 아내와 특별한 식사(프로포즈나 결혼기념일)를 위해 남성들의 예약 전화가 몰린다.

▶라콘티넨탈(70번)〓신라호텔 맨꼭대기 23층에 위치한 프랑스 레스토랑. 특히 릴리룸은 창밖으로 남산의 가을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북동쪽 풍광을 만끽할 수 있어 예약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1979년 문을 연 이래 영국의 앤 공주, 포드.카터.부시 등 전(前)미국대통령, 가수 마이클 잭슨 등 국내외 수많은 귀빈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곳이다. 베르사유 궁전풍의 실내 분위기나 종업원의 서비스도 나무랄 것이 없다. 점심 세트 메뉴는 3만5천원부터, 저녁은 6만원부터.

아침 조찬 모임이나 일요일 브런치 타임을 이용할 경우 이보다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

▶가야랑(59번)〓토속적 분위기의 궁중음식 전문점. 하얏트호텔에서 육군 경리단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있다. 방마다 서울타워와 남산이 이루는 남산의 남쪽 경치가 시원스럽에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도 2층 세번째 방의 전망이 뛰어나다. 창밖의 풍경이 액자로 착각될 정도.

구절판 등 10여가지 코스로 다양한 궁중음식이 나온다. 점심은 2만5천원과 3만5천원. 외국인을 접대하기 좋다.

▶블랙 오렌지(66번)〓서울타워 1층의 알짜배기 자리를 차지했다. 창밖을 향해 탁자가 놓여 있어 연인들이 자연스럽게 나란히 앉아 도도히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미래를 그릴 수 있다. 특히 저녁 노을이 질 때면 한강에 비치는 눈부신 낙조(落照)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하얏트 호텔과 강남 아파트 및 빌딩, 강변도로와 올림픽대로의 자동차 불빛이 어우러진 발밑의 야경도 장관이다.

차와 음료는 4천~5천원. 1만3천원짜리 정식은 서울타워 내의 고급 레스토랑에 비해 싼 점이 매력이다.

▶팔각정 쉼터(65번)〓남산의 하루가 시작되는 곳이다.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따끈한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준비한다. 계란 반숙 프라이와 양배추.당근.오이 등으로 만든 야채 샐러드가 곁들여져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값도 1천5백원으로 부담없다. 새벽 4시~오전 9시까지만 맛볼 수 있다.

라면(2천5백원)부터 돈까스(6천원)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녹두빈대떡(7천원)과 동동주(5천원)가 한가롭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고.

국립극장에서 남산도서관으로 넘어오는 일방통행길 맨 위 주차장 옆에서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을 한다.

▶길목 분식(16번)〓숭의여대 앞 육교를 건너 명동으로 향하는 길가에 있는 허름한 분식점. 라면 한그릇에 1천2백원 받는 실비집이다. 특히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한사람앞에 네개씩 썰어주는 '맛보기 순대' 로 여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종업원없이 할머니가 자영하는 만큼 음식이 늦더라도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체스(62번)〓사람보다는 애완견을 위한 맛집이다. 애견과 남산 나들이에 나섰다면 한번쯤 들려 볼만한 곳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애견 카페인데 강아지 의류.모자.목걸이.향수 등 강아지를 위한 상품들도 가득하다.

애견 호텔.애견 미용실까지 겸하고 있어 애견 카페보다는 통합형 애견 리조트란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애견 동호회 사람들이 주말모임 장소로 즐겨 이용하고 있다.

사람 음료는 6천원부터, 애견 간식은 2천원짜리 바나나밀크 티부터 닭고기와 쇠고기가 곁들여지는 8천원짜리 세트 메뉴까지 있다.

유지상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남산 주변의 식당들>

사진=강정현 기자

<남산 주변의 식당들>

<남산 주변의 식당들>

1.제일삼계탕(775-1818 삼계탕 1만원)

2.전주식당 (777-0747 청국장 4천5백원)

3.플러스알파(756-7090 해물볶음밥 5천원)

4.남문정(776-1714 불고기 8천원)

5.엉클조 소시지(757-1750 독일식소시지 1만원부터)

6.닭굽는 고추장마을(773-3593 닭고추장구이 1만3천원)

7.이조갈비(775-0066 돌솥비빔밥 6천원)

8.동보성(754-8002 간소바닷가재 4만원)

9.남산설렁탕(777-3959 설렁탕 5천원)

10.림돈까스(756-9167 돈까스 6천원)

11.산채보리밥(755-8775 비빔밥 5천원)

12.촛불1978(755-1777 함박스테이크 1만2천원)

13.남산돈까스(777-1976 돈까스 5천원)

14.남산뚝배기(775-3346 돈까스 5천원)

15.남산순두부집(757-6068 순두부백반 4천원)

16.길목분식(774-5605 라면 1천2백원)

17.사카(775-0206 커피+케이크 3천5백원)

18.오래복집(2266-9224 복지리 1만8천원)

19.산정(2277-0913 콩나물밥 4천원)

20.산유화(2272-5457 대나무통밥 1만원)

21.전원(2278-3096 한정식 1만5천원부터)

22.그안(6325-6321 점심세트 3만8천원)

23.장충동 풀향기(2265-1320 한정식 1만5천원)

24.고향칼국수(2278-7709 손칼국수 3천5백원)

25.메종꼬레(2279-3936 피자 1만4천8백원)

26.돈.돈.돈까스(2264-9454 안심돈까스 6천원)

27.송원(2275-3118 가마솥밥정식 6천5백원)

28.장충동찌개집(2275-3119 낙지부대찌개 5천원)

29.함흥에 겨울냉면(2279-2770 회냉면 5천원)

30.오리사냥(2277-7812 꼬치한마리 3만원)

31.수정식당(2279-5346 돼지갈비 6천원)

32.어창회(2278-5989 모밀정식 1만원)

33.도일삼계탕(2264-1863 흑돼지모듬구이 6천원)

34.다동회관(2275-3477 불고기뚝배기 5천원)

35.브롱스(2273-1341 런치돈까스 6천원)

36.족회관(2275-0863)

37.장충족발집(2268-0325)

38.평남할머니집(2275-7580)

39.강원도할머니족발(2279-8634)

40.장충동할머니집(2279-9979)

41.평안도족발집(2279-9759)

42.뚱뚱이할머니집(2273-5320)

43.노다지족발(2278-0557)

44.처가집(2272-6018)

45.원할머니보쌈(2268-7400)

46.평양집(2272-3707)

47.한양할머니집(2265-8033)

48.전주족발(2267-8504)

49.라쿠치나(794-6005 스파게티 1만4천5백원부터)

50.아리산 (794-0022 중식코스 3만5천원부터)

51.미천한식(797-9835 불백뚝배기 6천원)

52.하루에(790-1831 아메리칸 커피 6천원)

53.비손(790-0479 등심스테이크 2만8천원)

54.작은프랑스(790-3040 광어구이 2만5천5백원)

55.피지아일랜드(798-4656 화이타 1만7천원부터)

56.샬레스위스(797-9664 안심퐁듀 2만4천원)

57.비손(테이크 아웃전문점 798-4752 시푸드파스타 9천원)

58.휘겔(797-9859 피자 1만5천원)

59.가야랑(797-4000 점심한정식 2만5천원부터)

60.카사J. J.(797-4343 점심세트메뉴 2만2천원부터)

61.일송정(798-1223 소갈비 2대 1만4천원)

62.체스(794-7707 카레라이스 1만원/개메뉴 2천원부터)

63.일 비노로쏘(754-0011 점심정식 3만5천원)

64.지화자(2269-5834 골동반상 8천원)

65.팔각정쉼터(752-2860 새벽특별메뉴 1천5백원)

66.블랙오렌지(777-6604 정식 1만3천원)

67.풀향기(777-9393 한정식 1만7천원부터)

68.스카이레스토랑(778-5133 돈까스 1만3천원)

69.회전전망레스토랑(772-1677 타워정식 1만9천원)

70.라콘티넨탈(2230-3369 점심세트 3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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