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연이틀 ‘묻지마 칼부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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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오전 장쑤(江蘇)성 타이싱(泰興)시의 한 유치원에 난입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원생 28명과 교사 2명, 경비원 1명 등 모두 31명이 다쳤다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5명 이상의 어린이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 쉬위위안(徐玉元·47)은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날인 28일 오후에는 광둥(廣東)성 레이저우(雷州)시 제1초등학교에서 31세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초등학생 18명과 교사 1명이 다쳤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남성은 학교 교정에 침입, 눈에 보이는 대로 학생들을 해치다 신고를 받은 경찰에 붙잡혔다. 다친 학생과 교사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학교 측은 나머지 학생들을 서둘러 귀가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 난핑실험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41세 남성이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칼을 휘둘러 8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 지역 보건소 의사 출신인 범인은 범행 후 달아나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범인은 20일 푸젠성 최고인민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당국은 선고 8일 만인 28일 사형을 집행했다.

홍콩경제일보는 “중국 사회가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를 거치면서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사회 부적응자들이 이목을 끌기 위해 공공장소를 택해 약자들을 상대로 무차별 칼부림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안수혜 인턴기자


올해 중국 ‘묻지마 폭력’ 사건

1.22 푸젠성 한 중학교에 청년 5명 난입, 2명 부상

3.23 푸젠성 난핑시 실험초등학교에서 사회부적응자 칼부림으로 8명 사망, 5명 부상
3.25 지린성 사범대에서 만취 남성 칼 휘둘러 4명 부상

3.30 쓰촨성 쓰촨대생 실연에 낙심, 칼 휘둘러 3명 부상

4.5 윈난성 윈난민족대생, 학교식당 서 사촌 누나 살해

4.7 쓰촨성 쓰촨대생 2명 싸우다 칼부림, 1명 사망

4.28 광둥성 레이저우시 초등학교에 30대 남자 난입, 학생 18명과 교사 1명 부상

4.29 장쑤성 타이싱 유치원에 괴한 난입, 원생 28명과 교사 2명, 보안요원 1명 등 3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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