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의원-신승남총장 대검 국감서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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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5일 법사위의 대검 국정감사에서는 '이용호 게이트' 의 새 저격수로 떠오른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의원과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문답 과정에서 서로 한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李의원은 愼총장 동생이 G&G그룹 이용호 회장에게서 월급을 받은 사실을 적시하면서 압박했고, 愼총장은 꼿꼿한 자세로 李의원의 질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李의원은 "우리 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온 것과 같은 협박 편지를 본인도 받았는데, 본 의원은 그 후 더욱 비장한 각오를 했다" 면서 질의를 시작했다.

▶李의원=동생이 받은 5천만원이 회사 돈인지 李씨 부인의 비자금 계좌에서 나온 것인지 조사됐습니까.

▶愼총장=알지 못합니다. (李의원이)더 잘 알지 않습니까.

▶李의원=봉급을 받으면 국민연금.의료보험료를 공제해야 하는데, 동생은 안한 것을 아세요.

▶愼총장=모릅니다.

▶李의원=아직 안 알아봤습니까.

▶愼총장=(퉁명스레)그런 걸 뭣하러 알아봅니까.

▶李의원=동생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해 감찰을 받을 용의가 있습니까.

▶愼총장=(큰 소리로)뭘 갖고 받습니까.

그러자 한나라당 의석에서 "검찰총장, 흥분하지 마세요" 라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愼총장은 "제가 죄인입니까" 라고 맞받았다.

李의원은 한국전자복권 주식회사 金모 사장 등의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 등을 거듭 캐물었지만 愼총장은 "성명을 대줘야 답변할 것 아니냐. 李모.金모씨가 세상에 얼마나 많으냐" 고 되받았다.

李의원은 "이번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지 못하면 검찰은 영원히 국민 앞에 다시 서지 못할 것" 이라고 지적하며 질의를 마쳤다.

강민석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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