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예산 10억으로 동생 도운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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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는 17일 한화그룹이 2002년 대선 때 정치권에 건넨 것으로 드러난 60억원어치의 채권 이외에 사용처가 불분명한 20여억원어치 채권의 행방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한화그룹이 2002년 대한생명 인수 과정에서 이 채권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대선자금 사건을 수사하면서 한화그룹이 2002년 8~9월 80억원대의 채권을 사들여 이 중 50억원어치는 노무현.이회창 캠프측에, 10억원어치는 서청원(61)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각각 전달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나머지 20억원어치의 채권이 정치권 등에서 제기됐던 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사용됐는지 수사하고 있다. 한화 측은 20억여원어치 채권의 사용처에 대해 "김승연(52)회장이 개인적으로 친구들에게 빌려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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