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여운환 부하' 정형근의원에 협박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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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24일 이용호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여운환씨의 부하를 자칭하는 사람으로부터 협박편지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鄭의원은 '이용호 게이트' 와 관련한 당내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19일 서울 송파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는 이 편지는 발신자가 '광주광역시 김형욱' , 수신자는 '정형근 위원님' 으로 돼 있다.

편지는 "우리 회장님(여운환)은 지역사회에서 인격과 덕망이 높기로 유명하신 분" 이라며 "나라일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식사하면서 술 한잔 한 게 잘못이냐"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편지는 "지금도 많은 식구들이 울분을 (토)하며 서울에 입성하고 있습니다" 라면서 "(여회장의) 은혜를 특별히 많이 입은 식구들은 이미 위원님과 자제분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저는 강력하게 말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나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식이면 언제 모션을 취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이날 오전 이근식(李根植)행자부장관에게 수사와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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