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최전방에 '노무현 벙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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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군 생활을 했던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부대의 민통선 내 벙커에 '노무현 벙커'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연합]

노무현 대통령이 30여년 전 군 생활을 했던 강원도 최전방 민통선 내 벙커에'노무현 벙커(사진)'라는 이름이 붙었다. 육군 ○○사단이 관할하는 고성군 간성읍의 건봉산. 건봉산 OP(전방 관측소)는 해발 911m 산 정상에 있다. 노 대통령이 1968년 3월 입대한 후 71년 1월 제대할 때까지 군 생활의 일부를 보낸 곳이다.

2003년 2월 '건봉산 OP'라는 기존 이름에 노무현 벙커라는 별칭이 덧붙여졌다. 2002년 12월 말 노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이 지역의 본부대대를 방문한 지 두 달 후다. 당시 해당 부대는 노무현 벙커라고 쓰인 가로 54㎝, 세로 22㎝의 작은 나무판을 OP 입구에 붙였다. 부대 관계자는 17일 "대통령이 근무했던 장소를 후임 병사들에게 알려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방일보에 기고한 '추억의 내무반'이라는 글에서 "남자들은 셋만 모여도 군 생활을 얘기하는데 저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전방 근무 당시)밤을 꼬박 새우고 낮에는 새우잠을 잤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매일 물을 길어 올리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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