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자 물가 15년 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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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머니는 지난달 미국의 PPI가 1.7% 상승해 199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월의 0.1%를 크게 넘어선 것일 뿐만 아니라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 0.6%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PPI의 상승은 같은 기간 6.8% 오른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가솔린은 17% 올라 2000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가정용 난방유도 18%나 올랐다.

허리케인 피해 여파 등으로 식품값도 1.6%나 상승했다. 과일과 채소값은 각각 11%, 34% 올랐다.

PPI 급등이 기업 수익성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미 월풀 같은 대기업이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렸고, 다른 기업들은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유가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어 내년에는 물가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워킹 씨티그룹 수석애널리스트는 "에너지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나 천정을 쳤다는 관측이 중론"이라면서"내년에는 물가 상승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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