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입수능] 교육방송 "EBS교재 반영 80% 넘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교육방송(EBS)은 17일 시험이 끝나자마자 "언어 영역에서 반영 비율이 86.7%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80% 이상 반영됐다"고 밝혔다. 일부 수험생도 교재에서 다룬 내용이 적지않게 반영됐다고 했다. 그러나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80%는 지나친 수치"라고 반응했다.

◆ 언어영역 반영 높아=EBS는 자체 분석 결과 "언어영역의 경우 교육방송 교재에 나온 지문이 문학.독해의 제재로 나오고 실제 문항도 그 틀을 유지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전체 60문항 중 52문항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문학의 경우 현대시 '은행나무'(곽재구)는 교재 '언어심화선택', '낡은 집'(이용악)은 '수능초이스 현대문학', 고전소설 '최고운전'은 '수능특강 10주 완성'에서 다뤄졌다는 것. '은행나무'는 EBS 교재에만 들어있었다고도 했다. 수리는 '가'형 40문항 가운데 개념.원리를 반영한 것이 18문항이었고 15문항은 소재를 활용하는 등 33문항(82.5%)이 반영됐고, '나'형은 30문항 중 25문항(83.3%)이 연계됐다고 EBS측은 밝혔다.

◆ 수험생.입시학원 반응=덕성여고 3학년 정하영양은 "수리와 언어 영역에서는 EBS를 본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성적이 상위권인 재수생 장모(19)군은 "외국어 영역을 치르면서 EBS 강의의 영향은 거의 못 느꼈다"고 말했다. 입시학원들은 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차피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되는데 EBS 교재에서 언급됐다고 그게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EBS 교재는 워낙 방대해 대부분의 문학작품을 다루는데 이를 두고 '적중'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