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야기] 11월 18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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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월이 정박해 있었다. 정박해 있는 세월 속으로 이따금 바람이 스쳐갔다. 은백양나무숲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파리들이 새떼처럼 날아와 창문을 어지럽혔다. 때로는 쇠그물에 부딪혀
감전당한 듯 날개를 푸득거리다가 추락하는 놈도 있었다. 가을이 저물고 있었다.'(이외수 산문집 '뼈'중) 석양처럼, 가을도 진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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