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정박해 있었다. 정박해 있는 세월 속으로 이따금 바람이 스쳐갔다. 은백양나무숲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파리들이 새떼처럼 날아와 창문을 어지럽혔다. 때로는 쇠그물에 부딪혀
감전당한 듯 날개를 푸득거리다가 추락하는 놈도 있었다. 가을이 저물고 있었다.'(이외수 산문집 '뼈'중) 석양처럼, 가을도 진다.
하현옥 기자
'세월이 정박해 있었다. 정박해 있는 세월 속으로 이따금 바람이 스쳐갔다. 은백양나무숲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파리들이 새떼처럼 날아와 창문을 어지럽혔다. 때로는 쇠그물에 부딪혀
감전당한 듯 날개를 푸득거리다가 추락하는 놈도 있었다. 가을이 저물고 있었다.'(이외수 산문집 '뼈'중) 석양처럼, 가을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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