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택지지구 수요 끊겨 가격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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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지 인기가 시들해졌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와 용인시 동백지구의 이주자용 단독택지는 올 들어 수요가 끊기면서 연초보다 가격이 15~20% 내렸다.

지난달 말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 이후 반짝 일던 수요마저도 종합부동산세 시행이 확정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사라졌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한다.

동탄 신도시에서 공급된 이주자용 단독택지는 407필지다. 필지당 60~80평으로 쉽게 전매할 수 있고, 입지가 좋다는 장점 때문에 대로변 모퉁이 택지 등 A급지는 지난해 최고 5억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10.29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수요가 줄더니 지금은 4억2000만~4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완충녹지에 붙었거나 도로 안쪽의 C급지도 연초보다 5000만~6000만원 떨어져 2억2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됐다. D공인 관계자는 "이주자용 단독택지는 동탄 신도시 가운데 입지가 좋고 점포를 지을 수 있는 땅이어서 투자자의 관심이 많았으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종합부동산세제가 고가의 단독택지 매입 수요를 움츠러들게 하는 요인이 됐다"고 우려했다.

실제 A급지 70평을 매입할 경우 프리미엄(4억2000만원)과 땅 분양가 1억7500만원(평당 200만~300만원×70평)에 주택건축비 4억5000만원(건평 180평×평당 250만원)을 보태면 원가만 10억원을 웃돈다. 이럴 경우 종부세 납부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동백지구도 연초보다 프리미엄이 많이 떨어졌지만 수요는 별로 없다. 2년 전 분양된 이주자용 택지(250필지) 가운데 A급지는 현재 5억~5억5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올 초보다 7000만원 정도 호가가 떨어졌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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