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헤프너, “할리우드 간판 보전하자” 90만 달러 기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개발에 밀려 사라질 뻔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HOLLYWOOD’ 간판(사진)이 플레이보이 잡지 창업자 휴 헤프너(84·얼굴 사진)가 낸 기부금 90만 달러(약 9억9909만원) 덕분에 보전할 수 있게 됐다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간판 보전 운동가들이 26일 밝혔다.

이 간판이 있는 할리우드 언덕의 지주들은 당초 면적 138에이커(약 55만8466㎡)의 땅을 호화주택지로 개발하려는 부동산업자들에게 매각하려다 지난 14일까지 대금 지급을 조건으로 1250만 달러(약 138억7625만원)에 구입하겠다는 비영리 보전단체 ‘TPL(공유지신탁)‘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 단체의 모금액이 150만 달러(약 16억6515만원) 부족해 한 차례 시한이 연장됐는데 헤프너가 90만 달러를 기부함에 따라 모금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슈워제네거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늘 바라는 할리우드식 (해피) 엔딩”이라고 말했다.

헤프너는 성명에서 “내 어릴 적 꿈과 공상들은 영화에서 비롯됐고 할리우드의 영상들은 내 인생과 플레이보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내가 전에 말한 대로 할리우드 간판은 할리우드의 에펠탑인데 내가 그런 중요한 문화적 상징물 보존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dpa·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