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毒酒)에서 미식주(美食酒)로 변화하는 폭탄주의 미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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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학기가 되면 대학가에서 음주 사고에 대한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와 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아직까지 들리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대학가에서는 소주를 사발에 부어 마시거나 폭탄주를 강제로 먹이는 신고식 등 음주문화의 대명사로 되어버린 잘못된 신입생 환영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음주문화의 변화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섞고 마시고 부어라.’의 기존 음주문화는 ‘맛있고 깔끔하게 마시자’라는 컨셉으로 바뀌고 있다. 강하고 센 독주(毒酒)의 폭탄주 형태가 보기에도 아름답고 맛있는 미식주(美食酒)로 탈바꿈 하고 있는 것이다.
폭탄주란 보통 맥주와 위스키를 섞은 술로, 섞는 비중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알코올 도수는 10도 정도다. 폭탄주의 종류 또한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고 기발한 이름들로 불리고 있다. 마시는 방식에 따라서 중성자주, 태권도주, 타이타닉주, 충성주 등의 다양한 폭탄주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예전보다 자신에 맞는 술을 찾는 현명한 음유층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몸에 덜 해로운 폭탄주나 보기에도 아름답고 몸에도 좋은 일석이조의 미식주(美食酒)가 애주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위스키와 맥주 사이에서도 좋은 궁합이 있다고 하는데 일명 ‘하이킹’으로 불리는 폭탄주는 하이트 맥주와 킹덤 위스키를 섞은 주류다. 하이트 맥주를 맥주잔에 60%가량 채우고 위스키 잔에 킹덤을 넣으면 잔이 천천히 맥주잔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섞이는데 덜 자극적이면서 달콤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맛 또한 부드럽고 다음 날 뒤끝이 없어 폭탄주를 부담스러워 하는 여성들이 선호한다.
또한 보기에도 아름답고 맛있는 미식주(美食酒)의 다양한 모습도 눈에 띈다. 위스키나 소주잔에 ‘마시는 홍초’를 섞은 ‘홍초주’는 해당업체 직원이 제조(?)에 성공한 이후로 쓴맛이 줄어들고 새콤달콤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직장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식초의 초산에는 간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더불어 소맥이나 하이킹에 매실 엑기스액을 넣은 매실 폭탄주(?)도 애주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일정한 비율로 섞인 소맥에 매실 액기액를 넣고 잔을 양 옆으로 흔들면 진한 갈색이 위로 번지면서 자연스럽게 색이 퍼진다. 매실 폭탄주는 살짝 쓴 소맥의 끝맛을 바닥에 깔린 과일 추출물이 상큼하게 마무리되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술은 백 가지 약 중에 하나’라는 말이 있다. 현대인에게 술이란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고, 과하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주류에 종사하는 나는 미식주 (美食酒)와 같이 폭탄주의 변화에 따른 모습을 보며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좋은술과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의 주량만큼 즐겁게 마셔라!”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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