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 타결…주내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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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우자동차.채권단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승용차 부문에 대한 매각협상 결과를 이번주에 발표한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채권단과 GM이 지난주 말 주요 쟁점을 타결했으며, 발표문안 정리와 채권금융기관간 협의를 거쳐 21일께 합의한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에 따르면 GM은 새로 만들기로 한 법인을 통해 대우차 군산.창원공장을 인수한다. 부평공장은 노사화합을 전제로 GM과 생산계약을 해 최장 6년 동안 승용차를 만들어 공급한다.

정부 관계자는 "처음부터 부평공장을 사지 않겠다고 했던 GM이 인수할 가능성을 열어 놓기로 한 것만으로도 채권단이 상당한 양보를 얻어낸 것" 이라며 "GM은 생산계약이 끝나기 전에라도 부평공장을 인수할 권리가 있으므로 GM의 최종 인수 여부나 시기는 임직원이 얼마나 노력해 경영을 정상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 말했다.

판매망을 갖춘 대우자동차판매는 GM이 인수하지 않고 따로 장기 공급계약을 한다. 트랜스미션을 생산하는 대우통신 보령공장도 이번 매각 대상에서 빠지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매각금액은 연차적으로 받기로 해 할인율(금리)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나 10억달러를 조금 웃도는 것으로 정해졌다.

신설법인의 지분은 채권단이 3분의1, GM이 3분의2를 갖는다. GM이 투자하는 돈은 신설법인에 들어가 운영자금 등으로 쓰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은 6월 말 현재 12조4천2백35억원인데 금융기관들이 최고 95%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추가로 부담할 손실은 많지 않다" 고 말했다.

채권단과 GM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맺고, 본협상을 계속해 올해 안에 최종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GM은 지난해 10월 7일 인수의향서(LOI)를 낸 뒤 대우차 국내외 공장 등에 대한 예비.보완 실사를 했다.

이어 지난 5월 30일 인수 제안서를 내고 6월 4일부터 채권단과 실무협상을 벌여왔다.

허귀식.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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