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이모저모] 충돌기 블랙박스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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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테러범에게 납치된 항공기의 최후 상황을 알려줄 단서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테러의 후유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테러범에게 납치돼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에 충돌했던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실 녹음장치 등 블랙박스 두개가 14일 발견됐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교통안전위원회(NTSB) 전문가들이 여객기의 마지막 순간을 구명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이들 블랙박스를 해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손묶인 승무원 시신도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세계무역센터(WTC)의 폐허더미에서 충돌여객기 승무원의 시신이 발견돼 사고 직전의 상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13일 조종실 잔해에서 손이 묶인 여승무원이, 조종석에선 민간인 복장의 남자 시신이 각각 발견됐다.

구조 관계자는 "사건 당시 납치범들은 승무원을 철사로 결박하고 직접 조종간을 잡은 채 자살공격을 벌인 것이 확실하다" 고 말했다.

○…뉴욕 시민들이 잇따른 폭발물 발견 제보로 테러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맨해튼 중앙역에선 13일 폭발물 경보가 울려 수천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한 지역 TV방송이 중앙역 인근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 꾸러미가 있다고 보도하자 경보가 발령됐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관들이 확인한 결과 허위제보로 밝혀졌다.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의원들에게 소개명령을 내리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으나 오해로 밝혀져 소개령이 곧 해제됐다.

*** 금 1억弗어치 매몰

○…테러공격으로 붕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잔해 밑에 1억달러어치(약 1천3백억원)가 넘는 금이 매몰돼 있다고 영국 PA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약 12t에 달하는 이 금은 세계 최고(最古)의 금괴상인 스코시아모카타의 금고에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 금은 뉴욕 상품거래소(COMEX) 금속거래소 거래인들을 위해 금괴상이 보관하고 있던 것이었다.

박소영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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