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멋진 관광명소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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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박의 도시로 누구나 지각한다.

이런 곳도 필부들의 허니문 코스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사람들이다.

턱도 없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잘 들어보면 일면 이해가 간다. 공짜로 세계 수준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명소임을 알게 된다.

이 도시의 거리 곳곳에서는 매일 멋진 쇼가 연출되고 있다. 그래서 발품만 팔면 공짜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다. 벨라지오 호텔 앞. 8에이커나 되는 거대한 분수가 있다. 오후 4시면 어김없이 파파로티의 오페라에 맞춰 웅장한 물의 율동이 시작된다. 매시간 볼수 있다.

오후 3시부터 10시30분까지 부카니어만. 해적선 히스파놀라호와 영국 군함 브리타니아간에 전투가 벌어진다. 실전을 방불케 한다. 90분 간격으로 열리며 구경은 공짜다. 프리몬트 스트리트는 보행자의 거리다.

이 일대는 캐노피식으로 만들어졌다. 밤에는 2백10만 여 개의 전구가 빛의 쇼를 펼친다. 음향도 어우러져 장대한 느낌을 준다.

미라지 호텔. 밤마다 화산이 분출하는 쇼를 보여준다. 안내 구역에는 희귀한 생물로 가득한 2만 갤런 짜리 수족관이 벽을 뒤덮고 있다. 보기 드문 백색 호랑이 사육지도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공짜 구경거리는 번화가 '스트립' . 세계 각 곳 명소를 재현해 놨다. 베니스 운하의 곤돌라, 천일야화를 테마로 한 알라딘 리조트.

로마 황제의 호화 궁전을 재현한 시저스 팰리스, 스핑크스.피라미드가 우뚝 선 룩소 등등. 거대한 놀이동산에 온 느낌이다.

연중 건조한 사막기후. 둘이서 반바지 차림으로 이런 공짜 구경을 하면 하루해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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