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가전시장 "혼수 황금시장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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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14조원.

우리 나라 연간 결혼시장 규모다. 가전혼수.보석.화장품.예복.침구.식기.예식장 비용.예단.웨딩드레스.신혼여행 등 모든 혼수 비용을 합한 것이다. 물론 살 집 마련 비용은 빠진 계수다. 엄청난 시장이다. 연간 38만여 쌍이 결혼하면서 쏟아붓는 돈이다.

이쯤 되니 대기업들이 가만있을 리 없다. 혼수가전 시장을 놓고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판매전을 펴고 있다. 백화점.양판점 등의 혼수상품전 열기도 뜨겁다.

이뿐 아니다. 웨딩컨설팅업에까지 뛰어들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나 관심을 가져볼까 할 정도의 업종이다. 그러나 뭉칫 돈이 나돌다 보니 대기업들도 군침을 흘리고 나선 것이다. 부가가치가 그만큼 높은 업종이라는 말도 된다.

웨딩컨설팅업은 한마디로 결혼 관련 모든 절차를 원스톱 서비스 해주는 것이다. 결혼식 택일.청첩장.혼수구입.폐백.예단.신혼여행 등 모든 것을 한 곳에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준다. 결혼에 관한 한 고객들은 언제나 초보자일 수밖에 없다. 컨설팅은 이들의 시간.경제적인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를 업으로 하는 사람을 웨딩플래너.웨딩컨설턴트.웨딩매니저라고 부른다. 최근 외국영화 '웨딩플래너' 가 상영됐다. 이 직업이 외국에서는 일반화돼 있음을 보여 주는 셈이다. 최근 국내 TV드라마에도 웨딩플래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1월 메리즈웨딩컨설팅(http://www.marrys.co.kr)을 설립했다. 4월부터 영업 중이다. 경영진을 보면 이 회사의 그룹 내 위상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송문수 그룹 구조조정본부 전무가 대표이사(겸직)다. 신재호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부장이 부사장이다. 7명의 컨설턴트를 두고 있다.

SBS웨딩클럽(http://www.wedinet.co.kr)은 4년 전 생겼다. 규모가 있는 컨설팅업으로는 효시 격이다. 주요 대기업 사이트들과 연계해 오프라인 컨설팅을 해주기도 한다.

SK그룹은 지난해 11월 우먼OK를 설립, 운영 중이다. 10명의 컨설턴트를 두고 있다. 이밖에 웨딩21컨설팅 웨딩리츠 아이웨딩 등도 규모를 갖추고 토털웨딩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

우먼OK 강윤정 실장은 "결혼하려는 남녀 모두 갈수록 직장일로 바빠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 웨딩컨설팅업은 그래서 전망이 밝다" 고 말했다.

온라인 전문 컨설팅업체도 있다.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m)은 '더 웨딩' 이라는 삼성웨딩플라자를 두고 있다. 나나웨딩(http://www.nanawedding.com), 아이러브웨딩(http://www.ilovewedding.com), 아이웨딩(http://www.iwedding.co.kr)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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