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벌 연인’ 빈털터리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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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 2월 홍콩의 ‘15조원짜리 유산 분쟁’에서 패소한 풍수사 토니 찬(陳振聰·53)이 쪽박을 차게 됐다. 소송에 든 비용만 1000억원이 넘는 데다 500억원의 탈세액까지 추징당하게 됐다.

홍콩 세무국은 “토니 찬이 차이나켐(華懋)그룹의 니나 왕(王如心·사망 당시 69)으로부터 재산을 증여받은 후 세금 3억4700만 홍콩달러(약 500억원)를 내지 않아 제소했다”고 밝혔다고 25일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보도했다. 니나 왕이 2007년 숨지자 15조원의 유산을 놓고 니나 왕이 지원해온 자선재단과 토니 찬이 3년간 법정 싸움을 벌였었다.

싸움이 계속되자 토니 찬은 니나 왕으로부터 동산·부동산을 합쳐 21억 홍콩달러(약 3100억원)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니나 왕과의 연인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니나 왕으로부터 받은 금품 목록을 재판부에 낸 것이다. 1심에서 패소한 토니 찬은 보석금으로 500만 홍콩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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