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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등 16개 시·도에 분향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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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호 04면

천안함 희생 장병들 가운데 고 김경수 상사가 24일 처음 화장됐다.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된 고인의 유해가 동료 장병들의 경례를 받으며 평택 해군 2함대로 출발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천안함 함수 인양과 실종자 수색 작업이 사건 발생 29일 만인 24일 종료되면서 희생장병을 추모하는 행사가 전국에서 시작된다. 영결식은 29일 평택 제2함대 안보공원에서 열린다.

오늘부터 천안함 희생 장병 조문, 29일 영결식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서 고 문규석 상사, 김경수 중사, 강현구·이상민(88년생) 병장, 정범구·안동엽 상병 등 6명의 시신이 화장된 것을 시작으로 장례 절차도 본격화됐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평택 2함대사령부 체육관 내 대표 분향소를 비롯, 서울·경기도 수원 등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분향소가 마련돼 25일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25일 국무위원들과 함께 평택 2함대 분향소를 찾는다.

이날 함수 인양 과정에서 수습된 박성균 하사의 시신은 가족들의 오열 속에 평택 2함대사령부에 안치됐다. 박 하사의 어머니는 “우리 성균이 불쌍해서 어떡하노, 내 아들 불쌍해서 어떡하노”라며 싸늘하게 돌아온 아들을 맞았다. 박 하사의 아버지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 하사는 부사관 능력평가 준비를 위해 당직 뒤 전문서적을 파고들 만큼 열정이 남달랐고, 파도가 아무리 거세도 ‘간부가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며 멀미약도 마다한 강단 있는 장병이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박 하사가 이날 함수 자이로실에서 발견됨에 따라 사고 직후 생존자들이 함수 내 격실을 샅샅이 뒤지며 구조 작업을 벌였다는 주장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군 당국은 실종자 46명 모두 함미에 있으며 박 하사도 함미 기관조정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군 관계자는 “박 하사가 발견된 자이로실은 절단면에서 불과 5~10m 떨어진 공간으로 사고 직후 절단면을 통해 그곳으로 해수가 쏟아져 들어와 생존 장병들이 수색하기가 불가능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인 결과 (사고 당일) 박 하사가 안전 당직 근무였다”며 “안전 당직의 임무는 함수서 함미까지 대원들이 평소 근무하지 않거나 주의하지 못하는 사각지대, 자주 가지 않는 곳을 한 시간에 한 번 계속 순찰하는 것이어서 자이로실에서 발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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