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소각장을 공원으로 조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지금까지 혐오대상으로만 여겨져 온 쓰레기소각장이 국내 최초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경기도 구리시에 등장한다.

2일 경기도 구리시에 따르면 이달말 준공되는 토평동 쓰레기소각장의 높이 1백m짜리 굴뚝 80~90m쯤에 2층(연면적 1백90평) 규모의 전망대를 오는 11월 중순까지 설치, 한강 등 주변 경관과 시가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한꺼번에 15명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전망대의 1층은 망원경 8개를 갖춰 문자 그대로 순수 전망대로 활용되고, 2층에는 바깥 경관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경양식 음식점과 휴식공간이 마련된다.

이에 앞서 이달 말 소각장 준공과 동시에 부지 안에 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용인원 1천4백여명 규모의 인조잔디 축구장도 개방된다.

이와 함께 배드민턴장.게이트볼장.야외농구장을 겸한 롤러스케이트장 등 레저스포츠 시설을 비롯, 청소년광장.조경시설이 내년 3월까지 갖춰지고 소각열을 활용하는 사우나장.수영장도 설치된다.

한편 시는 인근주민을 감시요원으로 위촉, 배출가스 농도 및 반입 쓰레기의 상태 등을 직접 감시할 수 있도록 소각장 운영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일산화탄소.염소.질소화합물.먼지 등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주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소각장 입구에 전광판도 설치한다.

시 관계자는 "소각장 일대를 환경친화적으로 꾸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찾아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 고 말했다.

5백86억여원을 들여 2만1천평 부지에 최첨단 방식으로 건설되는 이 쓰레기소각장에서는 이달 말부터 구리시와 남양주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2백t의 생활쓰레기가 처리된다.

구리=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