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 늦가을 문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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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그동안 참 열심히들 살았다/나무들은 마지막 패를 던지듯/벌겋게 상기된 이파리를 떨군다/…/억척스레 살아온 저마다의 무게를/땅 위에 반납하는 가벼움이다/가벼워진 자만이 업을 완성하리라/허나, 깨끗하게 늙기가 말처럼 쉬운가/아하! 무릎칠 때는 이미 늦가을'(임영조 '늦가을 문답' 중) 때를 아는 낙엽이 지혜롭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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