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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스식 서해안 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해안의 리아스식 해안이 사라지고 있다. 대규모 간척과 개발 등에 따른 바다매립으로 갯벌이 사라지고 간척지와 담수호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1970년 당시 총 연장이 1천3백53㎞이던 충남지역 해안선 길이가 지난해에는 9백53㎞로 4백㎞(29.6%)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갯벌 면적도 공식적인 통계가 처음 만들어진 87년 5백2. 9㎢에서 2000년 3백4. 2㎢로 39.5%(1백98.7㎢)나 줄어들었다.

94년 서산AB지구와 방조제 조성으로 1백55.4㎢가, 대호지구 농업개발사업으로 76㎢가 매립됐다. 또 보령시의 남포.부사지구 간척사업(97년 완공)으로 19㎢의 농경지가 새로 조성됐고 삽교호개발사업(94년 완공)으로 20㎢가 농토로 탈바꿈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매립사업 등으로 해안의 모습이 바뀌면서 어패류 산란장이 사라지고 양식장도 줄고 있다" 며 "갯벌 감소에 따른 자정능력마저 떨어져 해양오염이 가속화하고 있다" 고 말했다.

◇ 리아스식 해안이란=육지가 침강(沈降)하거나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이뤄진 해안. 침강하기 전 하천의 침식 등으로 해안선의 굴곡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인 북서부 비스케이만(灣)에 이같은 해안이 많으며 이 지역을 리아스(rias)라고 부르는 것에서 명칭이 유래됐다. 미국 동부의 체서피크만과 우리나라의 서해안.다도해 해안이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리아스식 해안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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