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가 대학배구 왕중왕을 가리는 최강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경기대는 12일 경기도 안산시 감골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애니카 대학배구 최강전 결승에서 김정훈(21득점).임동규(18득점) '쌍포'를 앞세워 한양대를 3-1(25-18, 23-25, 26-24, 28-26)로 눌렀다.
지난해까지 각종 대회에서 11차례나 준우승해 '만년 준우승팀'의 불명예를 달고 다니던 경기대가 올해는 V-투어 대학부에 이어 전국체전과 최강전까지 연거푸 제패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 경기대는 23-11까지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그러나 한양대는 끈질겼다. 23점부터 서브권제를 적용한 대회 규정에 발목을 잡힌 경기대는 좀처럼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24-24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세트를 내주면 분위기가 완전히 한양대로 기울 상황. 이 고비에서 경기대 김정훈이 연속 2득점해 한양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대는 사기충천했다. 4세트 들어 한양대에 17-23점까지 뒤졌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듀스로 몰고갔고 26-26에서 김정훈이 연속 2개의 블로킹으로 우승 트로피를 지켜냈다.
안산=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