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산재의료원 재편입 … 근로복지공단 김원배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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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9개 병원 3800여 병상을 거느리고 있는 산재의료원이 28일 근로복지공단으로 편입된다. 1977년 근로복지공사 산하 병원으로 출범한 이후, 95년 분리 운영되다 15년 만에 다시 본가로 들어가는 셈. 산재의료원은 연 누계 200만여 명의 환자가 이용하고, 재활공학 연구와 환자 케어를 통해 산재 환자의 삶의 질과 사회복귀를 돕는 국내 재활기관의 총본산. 그만큼 사회적 책임과 기여도 남다르다. 재활의 전문화를 통해 산재 환자의 사회복귀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근로복지공단 김원배(57사진) 이사장을 만났다.

-산하 병원들이 이제 산재보험 직영병원으로 바뀐다.

“그동안 ‘산재 환자의 진료’ 기능만 수행했지만 앞으로 전문화·특성화를 통해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할 것이다. 6월이면 병원·보험관리·요양·재활 전문가와 노동부 합동 워크숍을 통해 도출된 안이 나올 예정이다.”

-통합 후 공단 산하 병원은 어떻게 바뀌나.

“ 기존 매출액 중심에서 수익중시 성과지향적 경영방안을 도입한다. 산재의료원은 2005년부터 쌓인 부채가 629억원에 달한다. 병원 전문화 및 특화된 병원을 만들어 산재환자 진료를 확대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독립채산방식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병원장의 자율성 확대와 동시에 책임경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산재환자 진료체계를 혁신한다는데.

“ ‘장기 요양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해 ‘잘 치료해 신속히 사회복귀를 돕는 병원’으로 시스템을 혁신한다. 이를 위해 초기 치료에서 재활·사회복귀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한다. 기존 장기요양 환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안을 마련하고, 병원 특성별로 급성·아급성·재활·요양병원으로 기능을 재정립해 적정 진료를 위한 산재환자 의료전달체계를 재확립할 것이다.”

-재활의 전문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 재활서비스 수가가 너무 낮아 3차병원에선 환자를 기피하고, 1·2차 병원에선 시설·전문인력 부족으로 충분한 재활서비스를 받기 어렵다. 많은 산재 근로자들이 제대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장기요양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년간 7개 병원에 313억원을 투입한 재활의 전문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대구재활전문병원의 역할은.

“250병상 규모에 1000억원이 투입되는 초현대식 산재보험시설이다. 국내 최고의 재활치료시설뿐 아니라 산재 환자에게 필요한 재활전문 치료기법, 표준재활진료지침, 지속적인 재활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이렇게 국내 산재 환자 재활분야를 선도할 것이다.”

-산재 환자의 초기 치료와 조기 재활을 위해서는 우수 의료진 확보가 시급하다.

“전문 의료인력 육성을 위한 진료환경을 조성한다. 신의료기술과 정보 습득이 용이하도록 접근성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진료체제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전문 의료인력 육성을 위한 학술 지원을 통해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공단 이사장으로서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2007년 공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초일류 사회보장기관’으로서의 비전과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40여 년 만에 새로운 산재보험제도를 정착시켰다. 2009년도 산재환자의 직업복귀율은 57.2%로 전년(2008년 53.7%) 대비 3.5%포인트 향상됐다. 고객만족도는 2007년 72.5%에서 2009년 83.3%로 10.8%포인트 향상됐다. 4대 사회보험 운영 기관 중에서 최고 성적이다. 산재의료원과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결할 계획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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