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년 진주 산업대, 일반대로 전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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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상남도 진주군에 공립진주실업학교 설치의 건을 융희 3년 칙령 제 56호 실업학교령에 의하야 융희 4년 4월 4일에 인가한다.” 융희 4년(서기 1910년) 4월 6일자 관보에 실린 ‘학부고시 제 9호’의 내용이다.

이 고시에 따라 1910년 4월30일 진주성 북편 선화당 자리에 공립 진주실업학교가 문을 열었다. 100년간 우리나라 농업 근대화를 이끈 국립 진주산업대학교(이하 산업대)의 전신이다. 1911년 공립농업학교, 46년 공립농림학교, 46년 농림중학교, 51년 농림고등학교, 65년 농림고등전문학교, 73년 농림전문학교, 79년 농림전문대를 거쳐 93년 산업대로 승격해 오늘에 이른다.

진주 산업대가 개교 100년을 맞아 일반대 전환·교명 변경 등을 통해 제 2 도약을 추진한다. 이 대학 윤창술(48)기획처장은 “지난 2월 교육과학기술부에 일반대 전환 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산업대는 재직자의 재교육과의 평생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대. 윤 기획처장은 “일반대에도 재직자 교육과 평생교육을 허용하면서 일반대와 산업대의 경계가 무너졌다”며 “산업대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석·박사 과정을 두는 일반대로 전환해 연구·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일반대로 바뀔 것에 대비해 교명 변경도 추진한다. 현재 국립 경남과학기술대, 또는 국립 진주대학교로 바꾸는 안을 놓고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묻고 있다.

100년간 강점을 유지해온 생명과학분야는 더욱 특화할 계획이다. 산업대는 2012년 5월까지 지하 1층 지상 15층의 ‘개교 100주년 기념관’을 완공키로 하고 30일 착공한다. 하늘 정원·다목적 강당·소극장 등이 들어설 기념관은 지역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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