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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서 금강산 관광산업 파탄시켰다"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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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은 8일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은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금강산 관광 문제를 교착상태인 북.미 관계와 연계시킨 것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 때까지는 금강산 관광사업도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사업의 북측 사업 주체인 조선아태평화위(위원장 김용순)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은 우리가 관광 대가를 군사적 목적에 이용한다는 터무니없는 여론을 오도했고, 그 신빙성을 부여하기 위해 우리가 관광 대가를 미사일개발에 이용한다느니, 우리의 위협이 지난해보다 더욱 심각해졌다느니 뭐니 하면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반대하는 대대적인 깜빠니아(캠페인)를 벌였다" 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미국의 부추김 밑에 남조선의 일부 우익 보수 세력들은 관광사업에 '수익성이 없는 적자사업' 이니 '퍼주기식 사업' 이니 하는 각종 딱지를 붙여 비난하다 못해 관광사업을 파탄시키기 위해 별의별 시도를 다하고 있다" 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9일 이와 관련, "북한이 지난 6월 합의서에서 약속한 '2개월 내 관광특구 지정'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되자 대미 비난 성명으로 시간을 벌려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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