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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확인소홀 이용 위조수표 5억 현금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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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은행들이 자기은행 발행 수표가 입금될 경우 다른 은행이 발행한 수표보다 돈을 빨리 인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점을 이용해 5억원어치의 수표를 위조해 현금으로 챙긴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H은행 발행 액면가 12만원짜리 수표 5장을 각각 1억원권으로 위조해 5억원을 챙긴 혐의(유가증권 위조.행사 등)로 사채업자 金모(36)씨 등 위조단 6명을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2만원짜리 수표의 금액과 발행번호.발행지점.지점장명 등을 잉크 지우개로 지운 뒤 심부름센터에 3백만원을 주고 입수한 H은행 발행 1억원짜리 수표 사본 5장과 같은 '쌍둥이' 수표를 만들었다.

이들은 이어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노숙자 韓모(44)씨 등 두명의 명의 H은행 통장에 수표들을 입금한 뒤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타은행 계좌이체, 입.출금 등 12차례의 돈세탁을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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