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틀만에 '색깔카드' 꺼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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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휴가를 마친 김중권 대표가 3일 오전 주재한 민주당의 당4역 회의는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의장의 '사회주의' 발언을 재차 도마에 올렸다.

그동안 이를 둘러싼 여권의 대응에는 기복이 있었다. 金의장의 발언이 처음 전해진 지난 1일 오전에는 강경대응, 오후부터는 "대응하지 말자" 는 쪽이었다. 그러나 다시 바뀐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이 발언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연결시키려고 애썼다.

임채정 국가전략연구소장은 "한나라당 李총재는 침묵으로 김만제 의장의 말을 인정하고 있다" 면서 "李총재가 책임져야 한다" 고 몰아세웠다. 이낙연(李洛淵)제1정조위원장도 "金의장 스스로 자신과 李총재의 생각이 같다고 말했다" 고 거들었다.

이재정(李在禎)연수원장은 "金의장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는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했는데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내용도 모르면서 비판한 것" 이라고 지적했다.

金대표도 "金의장 전공이 뭐냐. 사회주의도 모르고 자본주의도 모르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여권의 이같은 대응 변화는 여론이 한나라당에 비판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기회에 다시는 '사회주의' 운운하는 색깔론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고려도 포함됐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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