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아파트 관리비가 일반보다 30%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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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영구임대 아파트의 관리비가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오히려 30%나 비싸다.주택공사가 무주택 영세민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공급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 ·전남지부는 25일 주공이 건축한 광주시내 영구임대 아파트 6곳(12∼17평)과 일반분양 아파트 4곳(15∼26평)에 대한 올해 1월분 관리비 비교결과를 발표했다.

일반관리비 ·승강기 유지비 ·수선 유지비 ·승강기 전기료·공동전기료 ·난방비 ·급탕비 등 7개 항목을 합산한 결과 영구임대 아파트는 1평당 평균 관리비가 7천7백16원으로 분양아파트(5천9백64원)보다 1천7백52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영구임대아파트의 경우 일반관리비가 1평당 1천4백25원으로 일반분양 아파트(1천72원)보다 33%가 비쌌고, 난방비도 4천2백57원으로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34%나 더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아파트의 승강기 유지비(1백2원)와 승강기 전기료(1백17원)는 분양아파트(각각 52원과 61원)보다 무려 90% 이상 높았으며 난방시설 및 물탱크 청소비 ·보수 공사비 등으로 구성된 수선 유지비도 임대아파트가 53%나 비쌌다.

아파트연합회측은 “이번 비교조사 대상은 모두 중소형 아파트로 크기 ·구조등에서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관리비 격차가 이처럼 심한 것은 영구임대 아파트에는 주민자치회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연합회 한재용 총무이사는 “영구 임대아파트는 주공의 자회사인 뉴하우징에서 관리비 편성과 집행을 맡고 있다”며 “관리비 내역을 관리·감독할 주민자치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공측은 “아파트 관리비는 단지 규모 ·시설물 ·난방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많다”고 말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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