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군 봉기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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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 주민과 군부가 김정일 독재체제에 대해 잇따라 반기를 들고 봉기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10월 30일자로 보도한 '환희의 춤'이란 제목의 기사를 영어로 옮긴 것이다. 다음은 기사 요약.

북한 정권은 16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용천역 폭발 현장에 그 흔한 위로 전문도 보내지 않았다. 대신 평양에서 북한군 창군 72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일을 찬양하는'환희의 춤'공연을 즐겼다. 김정일 전용열차는 용천역 폭발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 역을 통과했다. 폭발사고는 또 다른 김정일 암살 음모일 가능성이 있다.

1992년에는 인민무력부 부총참모장인 안종호가 김일성.김정일 제거를 노리고 쿠데타를 모의하던 중 발각돼 처형됐다. 또 90년대 중반에는'2.16부대'로 불리는 김정일 경호부대원(450여명) 중에서도 김정일 암살 기도가 있었다. 98년 2월 황북 송림의 제철공장에서는 식량난이 불씨가 돼 북한정권과 노동자가 충돌했다. 탱크까지 동원된 진압과정에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김정일 타도' 낙서가 공장.철도역 담벼락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북한이 가난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은 영화관과 골프장, 그리고 기쁨조가 대기한 10개 궁전을 갖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로 추산되는 김정일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이 스위스 은행에 은닉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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